나는 개발자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항상 하고 싶어 했다.
특히 “언젠가는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쭉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였다.
단순히 기능 하나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고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드는 것.
그게 나에게는 일종의 ‘꿈’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는 1인 개발로 성공시키기 가장 어려운 종류의 서비스다.
초기 유입, 초반 글 생성량, 유지되는 트래픽… 어느 것 하나 만만하지 않다.
특히 나는 초기에 마케팅 비용을 쓸 계획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의욕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커뮤니티 만드는 일을 목표로 잡았다.
커뮤니티를 만들기 전에 한 조사들
커뮤니티를 만들려면 성공 케이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가장 활성화된 커뮤니티인 디시나 에펨코리아는 이미 너무 큰 사이트라 참고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져 빠르게 자리 잡은 커뮤니티를 위주로 찾아봤다.
특히 나는 침착맨 유튜브를 자주 보는데,
침착맨이 직접 만든 커뮤니티 ‘침하하’가 떠올랐다.
침하하는 침착맨이라는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만들었음에도
1시간에 생성되는 글이 4~5개 정도, 조회수는 100~200 정도였다.
이 수치는 적은 건 아니지만, 침착맨의 인지도 대비 보면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다.
“초기 마케팅이 보장된 상황에서도 이 정도라면,
아무 기반 없이 시작하는 내 서비스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런 고민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커뮤니티는 단순히 ‘사람 많이 모이면 돌아가는 시스템’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왜 어떤 커뮤니티는 성공하고, 어떤 곳은 정체되는가
그래서 성공한 커뮤니티들이 어떤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더 깊게 살펴봤다.
내가 사용해본 성공적인 커뮤니티 중 하나는 블라인드였다.
블라인드는 직장인들이 같은 회사 사람들과 익명으로 소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람들은 공통 관심사, 공통 환경 속에서 이야기 나누고 도움을 구한다.
회사라는 공간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이기도 하고,
그만큼 공유할 일도 많고, 하소연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다.
그런 환경이 블라인드의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하나의 결론이 나왔다.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싶은 ‘공통된 맥락’이 있어야 한다.
침하하의 경우 침착맨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침착맨 팬이라는 것 가지고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다른 커뮤니티에 비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나는 예상한다.
유용한 기능이 먼저, 커뮤니티는 나중
리그오브레전드 관련 전적 사이트인 포우(fow)와 op.gg를 예로 들면 더 명확해진다.
나는 롤을 좋아하고, 오래 전부터 전적 사이트들을 자주 사용해왔다.
처음에는 전적 검색만 하려고 들어갔지만,
포우에 있는 롤 관련 영상 공유 커뮤니티를 보는 재미 때문에 계속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
운영자는 단순히 “영상 공유 + 댓글” 정도만 추가했을 뿐인데,
유입 자체가 모두 롤 유저다 보니 그 작은 기능만으로도 커뮤니티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됐다.
op.gg도 마찬가지다.
전적 검색, 챔피언 통계 제공 이라는 ‘유용한 기능’을 먼저 제공하고,
그 기능을 쓰기 위해 모인 롤 유저들을 기반으로 커뮤니티 기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걸 보면서 커뮤니티만 덩그러니 두는 건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람이 없는 커뮤니티는 매력이 없고,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올 유용한 기능 없이 커뮤니티는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내 전략은 자연스럽게 이렇게 정해졌다.
- 커뮤니티 없이도 ‘유용한 기능’ 하나로 유입될 수 있는 사이트를 먼저 만든다.
- 그 기능을 쓰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 공통 관심사를 공유한다면, 커뮤니티는 자연스럽게 붙는다
그리고 내가 고른 분야: 투자(특히 코인)
요즘 주식 투자와 관련 커뮤니티를 자주 본다.
주식/투자 분야는 정보 공유, 고민, 자랑, 전략 공유 같은 커뮤니티 요소가 강해서 자연스럽게 "투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커뮤니티만 덩그러니 만들어서는 아무도 안 온다.
결국 사람이 몰릴 유용한 기능이 먼저 필요했다.
그래서 처음엔 주식 기반 모의투자 기능을 떠올렸다.
그런데 기존 증권사 모의투자를 써보면 생각보다 불편하다.
- 화면이 복잡하고
- 초보자는 접근하기 어렵고
- 실시간 가격도 잘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그리고 괜찮은 모의투자 플랫폼 자체가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그래서 “유용한 기능” 후보로 모의투자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데이터 문제가 있었다.
주식 실시간 데이터는 한국/미국 모두 비용이 든다.
모의투자에서 실시간 시세는 필수라서 주식을 바로 제외했다.
그런데 코인은 조건이 달랐다.
- 바이낸스 오픈 API 무료
- 실시간 가격/차트 데이터 접근 가능
- 개발자 친화적인 문서
- 시장 자체가 커뮤니티적 성향이 강함 (포지션 공유, 수익 인증 등)
그래서 결국 방향이 이렇게 정해졌다.
코인 모의투자 + 커뮤니티 조합
관심도도 높고, 매일 접속할 이유도 생기고,
내가 직접 만들기에도 현실적인 구조였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보진 않지만,
경험 삼아 만들기에는 더없이 맞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코인 모의투자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그게 지금의 투자킹(twojaking)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ps.
서비스 이름인 투자킹은 처음엔 그냥 막 지었는데,
생각보다 중독성 있고 한 번 들으면 절대 안 잊혀질 것 같아서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모의투자 커뮤니티 1인 개발기
투자킹 링크
코인 모의투자 | 투자킹 - 실시간 암호화폐 모의투자 플랫폼
실시간 시세로 가상 투자 경험. 투자킹은 초보자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암호화폐 모의투자 플랫폼입니다.
twojak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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