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투자 커뮤니티 1인 개발기 (프롤로그) – 왜 모의투자 커뮤니티 인가?
나는 개발자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항상 하고 싶어 했다.특히 “언젠가는 나만의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쭉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커뮤니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은 오래전부터
andodo.tistory.com
(개발과정은 윗 글을 참조)
투자킹이라는 모의투자 플랫폼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알아서 들어오겠지”라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다.
현실은 많이 달랐다.
첫 번째 시도. SEO와 구글 검색 등록
처음엔 “검색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SEO를 직접 프로그래밍까지 해서 붙였다.
사이트 전체 메타 태그 자동 생성,
Open Graph, Twitter 카드, canonical URL, 조직 Schema, sitemap, robots.txt까지 다 갖췄다.
구글 서치콘솔 등록도 문제 없이 됐다.
그리고 며칠 뒤, 검색창에 투자킹을 쳐봤다.

드디어 내 사이트가 검색 결과에 떴다.
하필 ‘투자킹’이라는 이름이 기억에 잘 남는 이름이라서, 나름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방문 수는 나와 지인 빼고 거의 없었다.
일주일을 기다려도 계정 생성은 0명.
검색엔진에서 찾는 사람도 없고, 들어와도 바로 나가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두 번째 시도. 커뮤니티 홍보
검색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겠다는 걸 깨닫고,
대신 직접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보기로 했다.
OKKY 개발자 커뮤니티
okky에 있는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에 대해 피드백을 받는 게시판 있어서,
다른글을 참조해서 평범하게 피드백을 요청하는 글을 썼다.
조회수는 조금 나왔는데
회원가입한 사람은 0명.
비회원으로 클릭해본 사람도 0명.
내가 올린 글에는 댓글도 0개였고, 비추천만 1개 달렸다.
비추천을 왜 받았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솔직히 그거 하나 때문에 마음이 좀 아팠다.

회원가입 개선
이 상황에서
“혹시 회원가입이 너무 번거로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바꿨다.
- 이메일 인증 제거
- 인증 이메일 발송 단계 삭제
- 클릭 몇 번으로 가입 가능
- 중요한 위치에 “비회원으로 시작하기” 버튼 추가
이 작업으로 사이트에 들어와서 아예 아무것도 안하는 것에서 비회원으로 시작하기까지는 하는 것으로 조금 개선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
디시인사이드 비트코인 갤러리
디시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올렸다.
결과는
글 작성 → 3초 뒤 삭제
말 그대로 3초였다.
홍보효과는 있었을 리가 없었다.
에펨코리아 가상화폐 갤러리
가상화폐 갤에서는
“홍보하는 글 작성 금지”
라고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나는 간절했다.
그래서 경고문을 못 본 척하고 글을 올렸다.
20초 뒤에 글 삭제,
활동 4년 정지,
욕설 댓글 2개 확인.
욕을 먹은 건 내가 잘못한 게 맞지만
마음이 꽤 아팠다.
그래도 역시 트래픽이 높은 사이트 답게 그 20초 동안
트래픽이 잠깐 올라갔다.
비회원으로 들어온 사람 10명 정도.
그중 2명은 실제로 코인을 사봤다.
둘 다 비트코인 전액 몰빵 후 다시는 들어오지 않았다.
사용자 행동을 보고 얻은 결론
며칠 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몇 가지를 깨달았다.
- 사람들은 회원가입을 정말 싫어한다.
- 정체도 모르는 개인 사이트는 더 꺼린다.
- 커뮤니티 유저들은 홍보 글에 극도로 민감하다.
-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은 모의투자에 관심이 없다.
회원가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것은 깨달았지만 모의투자 커뮤니티 특성상 회원가입 없이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다음 계획
여기서 얻은 결론은 하나다.
홍보 글은 커뮤니티에서 거부감이 너무 크고 효과가 별로 좋지 않다.
요즘 흔히 있는 mbti 검사 같이 사이트에 접속하는 즉시 뭐하는 곳인지 이해가 되는 사이트가 아니라,
투자킹처럼 회원가입 및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진입장벽이 있는 사이트일수록 더더욱 커뮤니티 홍보는 효과가 없다.
그래서 전략을 다시 세웠다.
- 내 개발기를 블로그에 올린다
- SEO를 노리고 꾸준히 글을 쓴다
- 광고성 냄새를 줄이고, ‘사람이 만든 진짜 프로젝트’ 느낌을 중심에 둔다
예전에 잠깐 블로그를 운영해봤는데 별로 노력을 안들였음에도
조회수가 꽤 잘 나왔던 경험이 있었다.
그걸 다시 활용해보기로 했다.